보험 광고에 속지 않는 방법

먼저 퀴즈부터 드립니다. 네모 안에 들어갈 말은?

“[네모 일 때] 보험 가입하면 좋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아래 글을 읽다보면 뒤에 정답이 나옵니다.

보험 광고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나, 광고는 소비자에게 유리한 측면만 강조하고

불리한 측면은 덜 강조하기 마련입니다.

이런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때로는 플러스와 마이너스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이는 보험 뿐만 아니라 상품 판매 광고에서도 흔한 양상입니다.)

플러스와 마이너스 효과가 개별 소비자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이해하고 결정해야

상품을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여러 예시를 살펴보겠습니다.

< 사례 1 > 요즘 케이블 TV에서 유명한 남자 사회자가 특정 보험을 설명하는 광고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 광고에서 강조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물가가 오르더라도, 나이가 더 들더라도 보험료는 동결되며,

낸 돈은 모두 돌려받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TV 화면에 그래프와 함께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래프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물가가 계속 상승하는 추세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보험료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추세가 중첩돼 나타납니다.

물가가 계속 상승하는 것을 보면, 보험료를 조기에 오랫동안 낼 때 이길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러나 이 그래프에서 놓친 중요한 부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험금도 오르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물가가 계속 상승하면서 받는 보험금의 가치는 떨어지며,

특히 장기로 설정된 종신보험에서는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1억원을 받는다고 약속된 종신보험을 가입할 때,

가입자는 현재 1억원을 가치 있게 느낄 것입니다.

광고에서는 빠른 문제 발생과 보험금 지급 사례를 이용하여 불안감을 조장하지만,

보험금을 실제로 받을 확률은 (가입 연령에 따라 다르지만) 매우 낮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험금 받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만약 10, 20, 30년 후에 보험금을 받을 때 현재 1억원의 가치가 어떻게 될까요?

반대로, 현재 1억원의 가치는 10, 20, 30년 전에는 얼마였을까요?

< 사례 2 > 광고에서 강조되는 “낸 돈 다 돌려받습니다”라는 문구도 논란이 있습니다.

이 문구는 돈을 보험료로 내고 낸 돈을 돌려받지 않는다는 것을 빼놓고 있습니다.

“낸 돈 다 돌려받는” 보험을 고려할 때,

같은 조건에서 보험료를 더 많이 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낸 돈 다 돌려받지 않고 돈을 날리는 대신,

같은 조건에서 비용이 더 큰 다른 보험 종류인 보장성 보험과 비교하여

보험료가 얼마나 더 많은지 확인해야 합니다.

< 사례 3 > (김진영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 소장의 글에서 발췌, 중앙일보 2011년 11월 1일)

—나의 친구 중 하나는 2000년 초 외국계 보험사에 다니던 후배의 권유로 \원의 종신보험에 가입했습니다.

당시 40세인 친구는 상속까지 생각해 액수가 큰 걸 가입해 월 보험료가 \원에 달했고 납입기간도 20년이었습니다.

이제 1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10년을 더 내야 합니다. 매월 \원은 살림살이에 비해 작지 않은 부담입니다.

그런데 보험금 \원은 지금 죽으면 큰 돈이겠지만 30년 뒤 80세에 죽으면 자식이 받아도 \값일 것입니다.

친구는 지금 종신보험을 왜 가지고 있는지 자신도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손해를 보고 해약하기도 망설이고 있다고 합니다.

즉 보장성보험의 성격이 강한 상품입니다. 또한 납입기간도 짧게는 몇 년, 길게는 10년 이상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장수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보험금의 가치는 급격히 감소하고,

자녀들이 장성한 후에는 보장의 의미가 퇴색됩니다.

종신보험도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런 리밸런싱을 고려해보세요.

친구의 종신보험은 해약하면 낸 돈의 75%를 환급받습니다.

그리고 남은 돈을 활용해 10년 동안 매월 \원을 내며

65세까지 사망 또는 질병에 보장되는 정기보험에 가입하세요. 매월 \원 정도면 충분합니다.

나머지 \원은 다른 순수 투자 상품에 넣어 복리로 운용하세요.—

< 사례 4 > 김미숙, 보험소비자협회 대표, MBN TV ‘황금알’ 41회 ‘당신이 모르는 진실’ 2013년 2월 15일 방송)

글 서두에 제시한 퀴즈 “보험 가입이 빠를수록 좋은 이유 4가지”의 일부를 가져와 봤습니다.

—예를 들어, 20세인 남성이 매월 10만원 보험료를 20년 동안 납입하고,

40세인 남성이 매월 20만원 보험료를 10년 동안 납입한다고 가정해보죠.

두 경우를 비교해보면, 1년 동안 돈을 내고 병원에 가야하는 상황에서

약 400만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면, 두 가지 상황은 거의 동일합니다.

하지만 1년 후에 보험금을 받을 확률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로또 복권에서 특정 등수에 당첨될 때의 당첨금만 중요하게 여기고,

당첨될 확률을 고려하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1년 생명표를 보면, 남성의 경우 20세에서의 사망 확률은 0.045 %이지만,

40세에서의 사망 확률은 0.158 %로 20세보다 약 3.5배 높습니다.

따라서 40세 남성이 20세 남성보다 2배 더 많은 보험료를 내더라도

보험금을 받을 확률이 3.5배 더 높으므로 기대값이 더 높습니다.

20세 남성의 경우에는 기대값이 더 낮아집니다.

이는 보험소비자협회 대표가 이야기한 내용과 일치합니다.

좋은 기대값이 얼마 낮아지더라도 돈이 한정적이므로,

돈의 가치와 활용성을 최대한 높이려면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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