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장에서 우리나라만 차별받는 것

2013년 주식시장 개장 이후 미국의 다우 지수는 1만 4천을 넘어서고, S&P500 지수는 1500을 돌파하여

금융위기 직전 최고점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유럽 국가 중에서 영국, 독일, 프랑스, 그리고 이탈리아와 그리스를 포함한 몇몇 국가,

아시아에서는 중국, 인도,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과 같은 태평양 지역의 선진국인 일본과 호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주식시장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만큼 주식시장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한국 주식시장이 다른 나라와 다르게 약세를 보이는 이유를 찾아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매도가 그 주요 원인입니다.

1월 10일부터 오늘 2월 6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총 2조 3,078억원에 달하는 매도 거래를 했습니다.

반면, 동일 기간 내에 개인 투자자들은 1조 3,046억원에 달하는 순매수 거래를 하였으며, 기관 투자자들도 1조 1,016억원에 달하는 순매수 거래를 했습니다.

기관 투자자 중에서 연기금은 1조 389억원에 달하는 순매수 거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외에 다른 국가의 주식시장을 보면,

작년 연말 이후로 이미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로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향하는 추세가 시작되었으며,

올해 들어서는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주식형 펀드로는 약 325억 달러의 순유입이 있었으며, 특히 신흥국으로는 211억 달러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 통화 완화 조치가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 가치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촉진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한국만 외국인이 주식을 대량으로 팔고 있고 이에 따라 시장이 어려운 상황인지 궁금할 것입니다.

한국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매도하는 이유는 아실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만,

이 현상은 대형 투자 기관인 블랙록(BlackRock)의 매도 압력 때문으로도 해석됩니다.

블랙록은 인덱스 펀드를 운용하며, 이머징마켓(신장 중인 시장) 펀드 비중이 높습니다. 한국은 블랙록의 기존 분류에서 이머징마켓에 속해 있었지만,

새로운 분류 기준에서는 선진국으로 분류되어 한국의 투자 비중을 낮추고 있습니다.

블랙록은 자동적으로 자산을 축소하기 시작했으며, 1월 10일부터 조정을 시작하여

25주 동안 주당 4천억 원씩 매도할 예정입니다. 이런 매도가 6월에서 7월 사이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도가 블랙록 때문뿐만이 아니라, 수출 기업의 실적 부진과 원화의 강세,

작년 하반기에 누적된 이익 실현 매도 프로그램과 겹쳐서 나타난 결과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가격이 언제 상승하고 하락할지는 수급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도와 매수의 힘 차이, 단기적 또는 장기적인 시각, 그리고 거래 동기 등이 가격 방향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칩니다.

보통 매도 측이 장기적인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팔기 시작하는 것보다는 다른 이유로 판다면 그렇게 불안하게 여겨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면에 매수 측이 얼마나 오랫동안 보유할 계획인지, 이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면에서 현재 주식시장의 매도 압력은 단기적인 것으로 여겨지며,

시간이 흘러가면 조정의 시기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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